AI 기술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로컬 처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가전을 넘어, 로봇과 스마트홈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가 주목받고 있는 배경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를 통해 빠른 반응 속도, 높은 보안성, 네트워크 독립성 등 세 가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AI 기반 웰니스 로봇 ‘A1’을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클라우드 없이 작동하는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지난 4월 공개된 나무엑스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주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로봇이다. 퀄컴과의 협업으로 구현된 음성 제어 기능을 기반으로, 공기 질 개선, 생체신호 측정, 정서 케어 기능을 갖춰 사용자의 웰니스 전반을 책임지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공기 질 관리는 자율주행 센서를 활용한 ‘에어 설루션’을 통해 구현된다. 나무엑스는 거실은 물론 침실과 복도 등 집 안 구석구석을 스스로 이동하며 공기를 정화한다. 고정형 공기청정기 6대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으로, 사각지대 없는 청정 환경을 제공한다.

건강 관리 기능은 비접촉 방식으로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지수 등 5가지 생체 신호를 단 10초 만에 측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어, 1년 단위의 건강검진을 넘어선 ‘일상형 웰니스 관리’가 가능해진다. 측정된 데이터는 종합적인 웰니스 지수로 제공돼, 개인 맞춤형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정서 케어 기능 역시 나무엑스의 강점이다. 급증하는 1인 가구와 고령층을 위한 정서적 교감 기능으로, GPT 기반 음성 대화 기술이 탑재됐다. 사용자는 마치 가족이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며, 알람과 웰컴 기능을 통해 하루를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동반자로 작동한다.

◇보안과 반응 속도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 AI

온디바이스 AI 기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나무엑스는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암호화·처리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사용자 음성과 얼굴 정보는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으며, 총 12종의 글로벌 보안 인증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명령어 처리 방식은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됐다. 단순한 명령은 기기 내부에서 즉시 처리하고, 복잡한 연산이나 검색은 클라우드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응답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덕분에 네트워크 연결 유무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나무엑스는 A1 개발을 위해 퀄컴, 큐버, 마음AI, 에브리봇 등과 함께 ‘팀 나무엑스’를 구성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유기적으로 통합했다. 향후에는 수면 관리, 명상, 펫케어 등 다양한 온디바이스 기반 기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7년간 축적해온 글로벌 기술 생태계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을 바탕으로, AI·로보틱스 전문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AI 밸류체인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나무엑스는 6월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7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나무엑스는 말레이시아와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판매망을 활용해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중이며, 미국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해 유통과 서비스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